돈이 생명 위에 있다

2021. 12. 25. 19:43카테고리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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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머니가 많이 아프셨다. 냉정하게 의료사고였다.
우리 할머니는 만성 신부전증을 앓고 계시는 만성질환자인데 혈액 투석 관을 다시 뚫는 과정에서 의사가 설명과 동의없이 다른 부위에 수술을 해서 (착각해서 그런걸지도 .. 뭐가 사실인지는 아무도 모른다) 출혈이 심해지셔 위독해지셨었다... 우리나라 최고병원이라는 곳이. 자식으로써 대부분이 분노할 수밖에 없다... 이보다 분한 일이 없다. 우리도 그랬다. 일주일에 3번 힘든 투석을 해야만 살아갈 수 있는 만성질환자이지만 어떻게든 버텨 살고싶어하시던 할머니다. 의료사고로 허망하게 보낼 순 없었다.

그렇지만 일개 시민은 힘이 없다. 괜히 따져봤자 당장 다른 병원으로 가세요 하면 땅에 붙어 싹싹 빌어야될지도 모른다. 엄마는 화가 나셔 당장 민원실로 가고 싶어 핫셨지만 아빠가 냉정하게 할머니의 남은 수술을 위해서 이성적으로 생각하자며 엄마를 달랬다. 참는 것 참다 못해 의사에게 화내는 것 말고 일개 시민이 할 수 있는게 있는가.. 증거를 모아 법적 절차로 해결? 의료행위에 대한 손해배상의 책임을 묻기 위해서는 의사가 의료행위를 하는데 있어서 과실이 있었고, 그 과실로 손해가 있었다는 것을 환자측이 입증해야 한다.. 의료지식이 부족한 일반인들은 병원을 상대로 법적 대응을 제대로 할수가 없다. 소송비를 어떻게 감당해야하는지..신해철 사건만 봐도 공인이기에 저정도 해결 할 수 있었다는 반응이 대다수였고..

수술실 CCTV 찬반 논란이 떠오른다. 의협과 병원협의 수술실 CCTV 반대 근거는 유령수술은 정상적인 수술에 비해 극히 일부이고, 어린이집 사례에 비추어 CCTV 설치의 효과가 의심되며, 환자의 신체부위가 노출되고, 영상이 유출될 우려가 있고, 의료선진국인 한국의 의료행위에 신뢰가 있어야 하고, 수술실CCTV 설치가 의료인을 잠재적 범죄자로 취급하는 꼴이며, 수술에 참여한 의료인의 소극적 진료가 우려될 수 있으며, 해외 CCTV 사례가 없고, 공익제보로도 해결할 수 있다 등이다. 구색을 맞춘 변명 같다. 의료인의 밥그릇 지키기라고 밖에 느껴지지 않는 웃긴 근거들이다. 의사가 떳떳하다면 CCTV는 환자에게만 좋은 시설물이 아닐 것이다. 환자의 안정감과 신뢰를 얻을 수 있으니.... 꿀릴게 없으면 반대할 이유도 없는건데 ㅋㅋㅋ 잠재적 범죄자라 .. 블랙박스를 단 차량을 보고 불쾌해 하며 내가 저들에게 피해를 주는 잠재적 교통사고범인가 라고 생각하는 그런..또라이 같은..헿 무식하고 이기적인 사람들이랑은 어떻게 대화해야되지... 제일 어렵다..

나는 성인이 되고나서부터 자주 돈이 뭘까 하는 생각을 했다. 이 세상에 이유 모르게 태어났는데 이 세상이 날 돈으로 본다는 것과 돈 없으면 남들보다 아픔을 겪으면서 살아야된다는 것에 대해서. 내가 돈을 많이 번다면 꼭 아픈 사람들을 위해 기부를 하고 싶다.. 이 처절한 현실을 돕기 위해서도 돈을 벌어야 한다는~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돈이 나쁘다고 생각해본적은 없지만.. 슬픈 현실 때문에 가끔은 정말 심오한 생각들을 많이 했었는데 이제 이런 생각들을 접고 돈을 많이 버는 것에 집중하고 싶다. 이런 생각 이제 여기서 끝. 너무 감정적이지 말자. 이런 생각은 돈을 많이 벌고 해도 늦지 않을거야. 글로 표현하니까 후련하다....지금은 내 능력치,몸값을 높이는데 집중해야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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