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10. 29. 19:16ㆍ카테고리 없음
나는 굉장히 중립적인 사람이다.
엄청 활발하지도 않고, 조용하지도 않고
엄청 감정적이지도 않고, 이성적이지도 않고
엄청 즉흥적이지도 않고, 계획적이지도 않고
무언가를 열렬히 좋아하지도 않고, 싫어하지도 않고
유행했던 MBTI 검사를 해봐도 거의 모든 수치가 그래프 가운데 45%-55%에 있었다.
그래서 내가 무슨 유형이라고 딱잡아서 말하기가 어려웠다.
그래서 항상 내 스스로 혼란스러울때가 많았다.
나는 판단하기 두려워 하는 사람인가? 그렇다기엔 매우 단호한 결단력을 보인적도 많았는데..
그렇다면 나는 만사가 귀찮은 사람인가? 내가 경험하고 싶다! 생각하면 엄청난 귀찮음도 감수했던 사람인데
이 고민을 정말 꽤나 오래 했었던 것 같다. 한 3년은 결론을 내리지 못한 고민인듯?
긴 고민 끝에 두가지 가설정도는 세울 수 있었다.
1. 나는 매우 신중한 사람이다.
나는 세상에 정해진 답은 하나도 없다고 생각한다. 우리가 여기 지금 존재하는 이유를 아무도 증명해 낼 수 없는데 자기가 경험한 것만이 이 세상의 진리라고 말하는게 싫다. 책 중에도 이렇게 해라! 이렇게 하지 않으면 ㅄ이다! 하는 책들 좋은 내용인거 알겠고 수용하려고 노력하지만 '그 말투'에서 거부감이 느껴진다. 그래서 내 어투는 보통 이렇다. '~하는게 좋지 않을까? 내 말이 정답은 아닐 수도 있겠지만 ~가 지금으로썬 맞는 것 아닐까?' 지금 쓰고있는 내용도 이런 내가 정답이라는 것을 피력하고 싶어 쓰는 것이 아니다. 그냥 나는 이렇게 모든 가능성을 열어놓고 싶어 하는 사람이라는 거다. 이런 내 성격에도 큰 단점이 있겠지?? 생각나는거로는 누군가에게 확신을 주지 못하는 사람이라는거...? 과연 비즈니스 할때도 내가 이런 말투를 사용할 수 있을까 ㅋㅋㅋㅋ 없을듯. 근데 내 지식으로는 이쯤이 한계인 것 같다. 어떻게 발전해야할지 감이 없다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내가 초예민보스인가 하는 생각도 가끔 든다. 나같은 사람 어디 있으려나. 절대 내가 나 자신을 의심하지 않기로 했었는데 그것 또한 너무나도 쉽지 않다; 누군가가 조언해주었으면 좋겠다.
2. 나는 스펀지 같은 사람이다.
나는 누군가를 만날 때, 내가 생각하는 그 사람의 장점을 캐치해서 나를 그렇게 만드려고 노력하는 사람이다. 주변인이 보면 소름 돋을 수도 있으려나? 그래서 나는 내가 배울 점이 있는 사람하고 있을때 매우 행복해하는 것 같다. 내가 흡수하고자 했던 사람들의 특징을 하나하나 나열하기는 힘들지만.. 뚜렷한 목표를 가지고 가시밭길을 묵묵히 걸어가 꿈을 이뤄내던 내 고등학교 친구, 원하는 바는 확실하게 말투는 부드럽게 자신이 원하는 바를 능숙하게 이끌어내던 아르바이트 동료 언니, 신념 하나로 생활 패턴을 완벽하게 컨트롤하던 부모님, 정말 밝은 에너지로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뿜어내는 대학교 친구 등등.. 수많은 사람들이 내게 영향을 주었다. 그들 각각을 만날때의 나는 다 다른 분위기를 가지고 있었다. 나라는 사람의 온전함은 부족했지만 최대한 그들의 분위기에 맞춰보고자 노력했다. 전에는 이게 내 단점이라고 생각했다. 왜 나는 내 주관이 없을까. 나라는 사람의 분위기가 없을까. 그런데 1년 1년이 지나면서 점점 발전하는 내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제는 나는 이걸 내 장점으로 볼 수 있다. 앞으로 더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장점을 흡수할 내가 기대된다. 그것들이 모이고 모여 나라는 사람의 분위기를 형성하겠지.
중립을 유지하면서 최대한 많은 사람들을 만나고 그들의 장점을 흡수하자.
나는 큰 그릇을 가지고 싶다. 그리고 그럴 수 있다. 화이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