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받고 싶은 의지가 있나요?
안녕 친구들아
아주아주 바쁘지만 누워서 블로그도 못쓰게 바쁘다는건 아마도 핑계일거에요.... ?
폭풍처럼 지나간 7월.. 영어공부도 틈틈히 하고 운동도 하겠다는 다짐을 했으나 왜째서 폭풍우가 지나간 자리에 바들바들 남아있는 폐허같은 나약한 인간만이 자리잡고 있는 것인지....?
매일 클럽가자며 바짓가랑이를 붙잡는 미친 체력의 친구들을 뒤로하고
전쟁같았던, 아픈걸 알까봐 몰래 알약을 씹어먹던, 런던을 오가는 이주를 마친채 고향같은 리버풀에 다시 와서 생각을 정리합니다
일단..뭐
요즘은 현실적인 과제들을 간간히 해결하며
정말 미루고 미루던 숙제인 ...
내가 어떻게 살고싶은지 뭐하고 살고싶은지.. 를 곱씹고 곱씹으며 지내고 있어요
친구들에게 집중하던 시간에 벗어나서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보내다 보면
무엇이 중요한지 내가 누구를 붙잡고 싶은지
내가 무엇을 놓치고 있었는지 알 수 있게 되는거 같아요
내가 백프로를 살고 있는 것 같다가도 그저 편안함과 익숙함에 젖어있었던 것 같을 때
그 방향을 살짝 수정하는 일이랄까...
폭풍우가 지나간 폐허를 조금 공사해봅니다...
요즘은
조금 더 내 마음대로 살면 어때? 하는 생각과 나보다는 내 가족과 내가 지켜주고 싶은 사람들에 대한 생각이 가끔씩 충돌하고 내가 영국에서 함께 지내고 싶은 사람들과 한국에 돌아가서 얼굴 보고싶은 사람들이 충돌하고
거의 매일 정해진 것 없는 불안함 속에서 생각을 하다 잠이 듭니다
when you make decisions you need to avoid the influces by others... 친구의 조언을 또 새겨보면서
지선아 너 이 일 해볼래? 하고 연락주는 영국에 있는 많은 친구들에게도 한국 언제와 같이 일자리 구하자 하고 연락주는 친구들에게도
이 살가운 연락들에 어떠한 답장을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뭘 원하는지 모르겠으니까
누군가에게는 간단한 문제일 수 있겠지만 나에게는 시간과 삶과 사랑에 대한 문제랄까요
그래도 너무 오랜 시간을 끄는것은 좋지 않겠죠
문제를 서술하다보면 문제가 된다고...?
쓰다보니 문제가 되는것 같습니다만
저는 원래도 딱히 무거운 생각과 꼬고 꼬아지는 생각들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
뭐 언제나 그랬듯이 3주 뒤면 대충 결정을 하고 옷을 입고 채비를 했겠지요
정확히 고민하고 있는게 무엇이냐 그 방향성에 대해 물으신다면 아직 그것에 대해서 자신있게 털어놓을 준비는 되지 않았습니다.. 뭐랄까 요즘은 그래요.
나에 대해서 내가 원하는 것에 대해서 설명하는게 어려워집니다.. 그렇게 할 이유부터 찾기가 어렵거든요. 그래서 본인에 대해서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사람
나의 취향을 자신있게 얘기하는 사람들을 볼때 신기해지는 것 같아요. 나에게는 그 열정이 어디로 갔나...
이해받고 싶은 의지도 없어졌나? 싶어요.
내가 누군가를 이해해야 한다면 최선을 다할 자신이 있는데 누군가가 나를 이해할 자세로 다가온다면 나에대해 어떻게 말해줘야 할지 모르겠어요.
기대는 것 보다는 누군가가 나에게 기대는 것이 편하고
내가 물어보는 것보다는 알려주는 입장이 편하고
기대하는 입장 보다는 기대받는 입장이 편하고...?
여러분들은 이해받고 싶은 의지가 있나요?
어쩌면 나는 주변 사람들에게 이미 엄청난 이해를 받고있는걸지도 몰라요.. 새로운 누군가가 나를 이해해주지 않아도 될만큼?